여자는 어젯밤의 꿈같은 상황들이 다 회상되자, 자신도 모르게 수치심이 밀려왔다.
‘내가 진짜 무슨 일을 한 건지..’
죽고 싶을 만큼의 수치심과 후회감이 밀려왔다.
자신의 모습을 문득 바라보자, 모두 벗은 상태에서 어제의 그 티팬티 만을 입고는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찝찝함에 자신의 팬티를 만져보자 엄청난 애액이 늘러 붙어 있었다.
모든 상황들이 어제의 일이 현실이었음을 거듭해서 증명해주고 있었다.
“휴~.”
탄식 말고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제의 일이 그녀 평생 최고의 쾌감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었다.
정말로 어제 기분과 같아서는 그 남자가 그 상태 그대로 복도로 나가라고 해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래. 어제는 잠깐 내가 스트레스에 쌓여서 일탈을 했다고 생각하자고. 뭐 이 바닥 얘들도 원나잇 같은 것 다 하는데.. 나만 유별나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 뭐.’
자신이 막가는 얘들처럼 광란의 섹스파티나 환각파티를 한 것도 아니라는 식의 자위를 하자 왠지 위안이 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커튼을 젖히자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서 들어왔다.
아름답게 빛나는 한강이 눈앞에 펼쳐졌고, 한강 옆의 도로는 평소와 똑같이 수많은 차량들이 바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한강 건너에는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모습도 평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팬티만 입고 서 입는 모습이, 강 건너 사람들에게 보이고 있을까? 저 달리는 차들에서 이쪽을 올려다보면 내 모습이 잘 보일까?’
이런 상상을 점차적으로 확대하자 왠지 자신의 유두가 점점 빳빳해짐을 느꼈다.
굳어서 가느다란 팬티의 끈 부분까지 눌러 붙어 있는 음부의 애액들도, 다시 꿈틀대면서 새 생명을 찾은 듯이 흐르는 느낌도 들었다.
“아~!”
자신도 모르게 유두를 비트는 행위를 하자,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평소와 전혀 다름이 없는 광경들 앞에서도, 생각의 기준을 다르게 하자 쾌락의 소도구로 활용이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되자 그녀는 어제 남자 앞에서 하고 싶었지만 끝내 못했던 행위를 하고 싶었다.
바깥의 경치를 향해서 자신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활짝 벌리고 싶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반쯤 열린 커튼을 완전히 활짝 제치고 엉덩이를 창문에 붙이고는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가능한 최대한으로 활짝 벌렸다.
‘한강 건너에 사는 나의 광적인 팬이 항상 이곳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는 거야. 한강도로를 달리고 있던 차를 잠시 멈추고 담배를 피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가 이런 내 모습을 보게 되는 거야.’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 자신도 모르게 음부가 움찔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엄청난 쾌락이 몰려왔다.
‘뭐? 이 팬티 끈이 내 보지와 똥구멍을 보는데 방해가 된다고?’
그녀는 가느다란 티팬티의 끈을 오른손으로 치우고, 더욱더 엉덩이를 유리창에 밀착했다.
이제 저 바깥세상과 그녀 사이에는 이 투명한 유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 마음껏 보라고. 이게 바로 네 놈들이 꿈에도 그리던 내 보지와 똥구멍이라고! 딴 년들보다 훨씬 맛있게 생겼지!’
단지 보여진다는 상상만으로도 그녀는 절정에 쉽게 올라갔다.
굳이 어떤 삽입이나 애무도 필요가 없었다.
이런 상황만으로도 그녀는 까무러칠 것 같은 쾌락에 그냥 빠져버렸다.
그녀가 엉덩이를 창문에서 떼고 돌아서자, 자신의 엉덩이가 닿았던 부분에 엄청난 양의 애액이 묻어 있었다.
침대에 몸을 던진 그녀는 벌릴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다리를 벌려서 역시 창 쪽을 향해 주었다.
이번에는 투명한 유리를 향해서 벌린 상태로 팬티 속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거칠게 문질렀다.
“아~, 씨발. 내 몸매나 얼굴만큼 보지도 맛있지? 그 남자가 칭찬해준 내 보지털도 놓치지 말고 보라고.”
그녀는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면서 절정으로 너무도 쉽게 내달았다.
평소에 전혀 할 수 없었던 음란한 표현과 욕들도 그녀의 의지와는 다르게 너무도 쉽게 쏟아져 나왔다.
“아악~!”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하얗게 되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는 두 번째 절정을 느꼈다.
태어나서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두 번의 절정을 느끼기는 처음이었고, 이렇게 폭발적으로 느낀 적도 처음이었다.
온몸에서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그녀는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의지와는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이 눈물의 의미가 자신의 행위와 쾌락에 대한 수치심 때문인지, 아니면 엄청난 쾌락에 대한 기쁨의 표현인지는 그녀 자신도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며칠 동안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다.
그 며칠 동안 그녀에게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하루 종일 멍하니 그 남자가 남겨 준 휴대폰만 바라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그 휴대폰은 하루 종일 침묵만을 지킬 뿐이었다.
그녀 자신이 먼저 연락하고 싶은 것을 참아내는 것은 최고의 인내심을 필요로 했고, 그때마다 자신의 벽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자신의 대형 사진을 보면서 억지로 참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