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컵과 C컵이 주로 판매됩니다"
이래도 믿지 못하는, 아니 믿지 않으려는 일부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 쐐기를 박을 만한 증언도 확보했다. 에디터는 직접 명동에 있는 속옷 매장 3곳을 방문했다. 젊은층이 많이 방문할 만한 매장 위주로 골라 들어갔다.
명동에는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는 점도 인지하고 '한국인 사이에서 주로 판매되는 속옷 사이즈는 무엇인가요?'라고 매장 직원들에게 질문했다. 3곳 직원 모두 "B컵 아니면 C컵이요"라고 대답했다.
컵사이즈별 판매 비율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어보니 "B컵과 C컵이 비슷한 비율로 70% 이상 판매되고 A컵과 D컵 이상이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 매장 직원은 "요즘엔 C컵은 말할 것도 없고 G컵을 찾는 고객도 꽤 많다"라고 덧붙였다.
어떤가. 이제 좀 의혹이 풀리는가. 우리나라 여성의 가슴 사이즈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계가 남성과 여성이 대치하고 서로를 할퀴면서까지 의미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여성의 가슴은 컵사이즈가 어떻든 그 자체로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여성성의 상징'이자 자식에게 먹일 모유를 생산하는 신체부위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남녀가 서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