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나트륨) 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심장병뿐만 아니라 습진에 걸릴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약 21만명과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1만300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카트리나 아부아바라 부교수(피부과, 역학)는 “아토피피부염으로도 알려진 습진은 아주 흔한 만성병으로 미국인 3100만명(약 9%) 이상이 이를 앓는다.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자의료기록과 소변 검체가 포함된 영국 바이오뱅크의 30~70세 21만5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미국 성인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나트륨을 1g만 추가로 더 섭취해도 습진에 걸릴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1g은 식탁용 소금 2분의1 티스푼 또는 빅맥(맥도날드 햄버거) 한 개에 들어 있는 소금에 해당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습진에 걸리면 피부가 마르고 가렵다. 대부분 사람은 평소 권장 섭취량보다 훨씬 더 많은 소금을 먹고 있다. 이는 세계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에서 습진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식습관 등 환경과 나쁜 생활습관 탓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소변 검체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처방 코드를 통해 습진 진단 여부와 중증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24시간 동안 소변으로 나트륨이 1g 더 배출될 때마다 습진 진단을 받을 확률이 11%, 습진이 활성 상태를 보일 확률이 16%, 중증도가 높아질 확률이 11%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Sodium Intake and Atopic Dermatitis)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