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을 언제 먹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빼미족은 저녁에 약을 먹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아침에 약을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자고 일어날 때 신체의 일주기 리듬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인 크로노타입에 맞춰 혈압약을 복용하면 심장마비 위험으로부터 심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던디대학 임상분자의학과 필리포 피가자니 교수팀은 5300명을 대상으로 크로노타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뒤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나눈 참가자들에게 서로 다른 시간에 혈압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진이 참가자의 크로노타입을 확인한 것은 이전 연구에서 크로노타입이 불안 및 제2형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각 개인의 크로노타입은 유전적 요인 및 기타 요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러한 리듬은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온, 호르몬, 신진대사, 혈압 수준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연구 결과 크로노타입에 잘못 맞춰 약물을 복용하면 심장 마비로 고통받을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적으로 밤에 가장 활동적인 올빼미족은 아침에 약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위험했다.
공동저자인 독일 환경보건연구센터 헬름홀츠 뮌헨 당뇨병학 및 암협회 생체 생물학자인 케네스 디아르 박사는 “인간은 크로노타입(chronotype)에서 개인간 차이가 크며, 이러한 개인적 차이가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모든 환자가 똑같지 않다는 점을 의사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