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을 말한다. 만약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데도 계속해서 입에서 냄새가 난다면 구강 위생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구취가 지속될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도 대표 영자신문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에 소개된 내용으로 정리했다.
△ 호흡기 감염 =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이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감염이 생기면 박테리아가 기도에서 증식해 화합물을 생성하는데, 그 냄새가 숨을 내쉴 때 방출되는 것이다. ‘구강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 구취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황 화합물(VSC)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화계 문제 = 위산 역류,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과 같은 소화기 질환도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입안에서 불쾌한 맛과 냄새가 난다. 호주 애들레이드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취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
△ 당뇨병 = 당뇨병은 높은 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 장애로, 구취를 비롯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도 그 중 하나인데, 이 경우 호흡 시 과일 향이 나기도 한다. 흔히 ‘아세톤’ 냄새라고도 한다. ‘당뇨병 연구 저널(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 당뇨병과 구취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며, 구취 완화를 위한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신장질환 =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져 혈류에 독소가 쌓이는데, 이러한 독소가 ‘요독성 입냄새’라고 하는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서는 요독성 입냄새와 신장질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한 바 있다.
△ 간기능 장애 = 간경변증이나 지방간 질환과 같은 간 기능 장애가 있어도 체내 독소가 축적돼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독소는 보통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축적되어 입냄새를 유발하는 것이다. ‘호흡 연구 저널(Journal of Breath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독특한 호흡 특성을 보이는데, 이는 간 기능 장애와 구취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