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것은 많은 기쁨을 주지만 스트레스를 줄 때도 적지 않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에 해를 끼치며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뇌졸중 및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
이 가운데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가 스트레스, 특히 대사 장애로 인한 질병을 피하는 데 성관계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둔 어머니의 경우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하면 건강한 대사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박유빈 박사후 연구원이 주도한 이 연구는 2세~16세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는 20세~50세 여성 183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정기적으로 인지된 스트레스 척도 평가를 했다. 참가자들은 첫 조사일 이후 9개월, 18개월, 24개월에 각각 평가를 받았다. 매 평가 기간 참가자들은 클리닉을 방문하고 7일치 일기를 제출했다.
연구진은 또 18개월과 24개월에는 참가자들에게 전날 밤 성관계를 가졌는지를 물었다. 평가 기간 적어도 7일에 한 번 성행위를 보고한 사람들은 성적으로 활동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를 한 명 이상 돌보는 어머니들은 스트레스가 높은 그룹으로, 다른 어머니들은 낮은 스트레스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렙틴, 그렐린을 포함한 여러 주요 대사 지표를 측정했다. 이러한 호르몬을 평가하기 위해 아침 공복 방문 중에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가 높은 어머니와 낮은 어머니 사이의 대사 건강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많은 어머니는 스트레스가 적은 어머니에 비해 인슐린 및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고 그렐린 수치는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성관계에 의해 두드러지게 영향을 받았다.
성적으로 활동적이지 않는 어머니 중 스트레스가 높은 그룹은 스트레스가 낮은 그룹보다 대사 결과가 훨씬 나빴다. 대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은 스트레스 수준에 따른 대사 프로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성적 활동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대사 효과를 완화해 더 건강한 인슐린과 그렐린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박유빈 연구원은 “이 연구 결과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대사 건강에 대한 스트레스 관련 손상이 크게 감소했음을 시사한다”며 “성적으로 활동하는 것의 이점은 단순히 일반적으로 활동적이거나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