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직원 조모 씨(37). 최근 며칠 동안 왼쪽 가슴 아래쪽이 결려 기침할 때마다 바늘이 ‘콕콕’ 찌르는 듯 아팠다. 가슴 속에 묵직한 무엇인가가 들어있는 느낌. ‘혹시 협심증은 아닐까’ 생각해 병원을 찾아갔더니 “스트레스로 생긴 흉통일 뿐”이라는 것이 의사의 진단. 최근 스트레스가 원인인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걱정해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 스트레스나 근육이상 때문에 생긴 단순 가슴통증.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의 설명. “가슴이 아프다고 병원에 온 환자 467명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성 흉통이 26.1%, 근육이상이 27.0%로 협심증(1.9%)과 심근경색(0.4%)보다 훨씬 많았다.”
▼심장병이 아닌 흉통〓미국인의 경우 흉통은 심장병 때문이 많지만 한국인은 다르다.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스트레스가 심장병을 일으키지만 스트레스만으로 심장병이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무리하게 골프채를 휘두를 때 근육이나 근막의 무리로 가슴이 아프기도 한다. 골프를 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다.
▼통증 부위에 따른 병구별〓가슴 옆 부분이 아프면 스트레스성 흉통일 가능성이 높으나 늑막질환이나 근육이상일 수도 있다. 가슴 중앙이 아프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병일 위험이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 특징에 따른 병의 진단〓스트레스성 흉통은 며칠 동안 순간적으로 아팠다가 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온다. 근육이상인 경우 통증 부위를 누를 때, 늑막 흉벽 질환일 경우 크게 숨을 쉴 때 더 아프다. 협심증은 몸을 움직이거나 흥분했을 때 5분 안팎으로 참을 수 없을 만큼 쑤신다.
▼대처법〓확실히 스트레스성이라고 여겨지면 스트레스 조절을 통해 고칠 수 있다. 스트레칭운동 근육이완법 호흡법 등이 도움이 된다. 무슨 병인지 모를 때는 X선을 찍거나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등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