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잦은 두통과 피로감이 혈액암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18세에 4기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리비 선터에 대해 영국 매체 미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는 진단 전 두통, 극심한 피로감 등을 자주 겪었지만 고된 연습으로 인한 증상이라 여겼다. 뮤지컬을 공부하던 그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춤을 추곤 했기 때문이다. 발작 증상이 나타난 날에는 응급실에 실려가 각종 검사를 했지만 빈혈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피 검사, 뇌수막염 검사 등으로도 특정한 병을 진단받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졌다. 결국 리비는 가족이 살고있는 집을 찾았지만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집에서도 너무 아파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며 “그러다 열이 너무 높아서 응급실에 갔다”고 리비는 말했다.
약 10일간 입원하면서 조직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리비는 호지킨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리비는 “제가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예상치 못한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평소 겪고 있던 증상이 이런 심각한 병과 관련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리비는 약 7개월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4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리비의 병은 차도를 보였다.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병의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진 것을 뜻하는 관해(寬解·remission)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리비는 “베개에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 삭발도 했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며 “항암제 부작용 등으로 좌절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곁을 지켜주던 부모님이 없었다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20살이 된 리비는 암 판정으로 중단했던 뮤지컬 공부를 다시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는 혈액암의 일종…우리나라에도 약 300명 환자에게 발생
림프종은 면역세포가 악성 종양으로 변하면서 증식한 것으로 혈액암의 일종이다. 조직 형태에 따라 크게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된다.
사연 속 여성이 걸린 호지킨 림프종은 올빼미 눈을 닮은 특이한 암세포다. 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한 뒤 수년에 걸쳐 오랜 기간 서서히 자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300명 환자에게 드물게 호지킨 림프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림프 세포 염색체의 변화로 발생하는 호지킨 림프종은 에이즈, 면역억제치료 등으로 면역력에 떨어진 상태거나 방사선에 많이 노출된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유전의 영향도 있다. 가족 중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은 사람의 형제의 호지킨 림프종 발생률은 약 7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
목·겨드랑이 등에 있는 림프절 비대해지는 증상…피로감·발열·체중 감소 등도 나타나
가장 흔한 증상은 목에 위치하는 림프절(임파선)이 비대해지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겨드랑이와 서혜부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증상이 잘 나타난다. 림프절이 한곳에서 서서히 커지면서 단단해지고 주위 림프절로 퍼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사연 속 여성처럼 피로감, 원인 모를 고열 등이 나타난다.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종양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한 뒤 항암 및 방사선치료가 이뤄진다. 종양의 확산 범위가 좁으면 완치율이 95% 정도로 높다. 위 사연처럼 4기 판정을 받더라도 호지킨 림프종은 항암치료에 대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