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이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을 거의 4분의 1 줄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이 주도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현재 진행 중인 여성 건강 연구에 참여한 2만5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5년 이상 건강 결과를 추적했다. 연구 기간 동안 지중해식 식단을 충실히 따른 여성의 조기사망 위험이 2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심장병이나 암과 관련된 사망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지 않은 여성에 비해 지중해식 식단을 가장 잘 따른 여성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7%, 치명적인 암에 걸릴 확률이 20% 낮았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오랫동안 가장 건강한 식단 목록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해 왔다. 이 식단은 식물(견과류, 씨앗,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에 크게 의존하며 주요 지방 공급원은 올리브 오일이다. 연구책임자인 브리검 여성병원의 사미아 모라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 패턴을 따르면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여성과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인 암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 모두에 이점을 가져와 25년 이상 사망 위험을 약 1/4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식단은 어떻게 이런 마법을 부리는 걸까.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신진대사 요인과 기타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연구진은 지중해식 식단을 채택한 여성들 사이에서 신진대사,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의 생체지표에 건강한 변화가 모두 관찰됐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저자인 샤프캇 아마드 박사는 “대사 질환의 기존 위험 요인, 특히 저분자 대사산물, 염증,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질,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위험 요인에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작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상당한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밝혔다. 스웨덴 웁살라대 전염병학 교수이자 브리검 여성병원 지질대사센터 및 예방의학 부서의 연구원인 아마드 박사는 “이번 발견은 더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 전반적인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뚜렷이 보여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