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만 바르면 유독 눈이 시려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은 눈이 시린 증상이 더 심하거나 눈까지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라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눈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선크림을 안 바르자니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는 피부 걱정이 큰데요. 선크림을 바르면 눈이 시린 이유는 뭘까요?
눈이 시리고 따갑다면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를 구성하는 특정 성분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선크림은 크게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나뉩니다.
유기자차 선크림이라고도 불리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닿은 자외선이 흡수된 뒤 열에너지로 다시 방출됩니다. 이 과정이 피부와 눈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눈 점막과 각막은 신경이 많고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시림, 통증 등이 나타나곤 합니다. 유기자차 선크림의 대표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신시나메이트, 옥시벤존, 아보벤존 등이 눈에 자극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 무기자차 선크림은 자외선이 피부에 닿았을 때 피부에 발라진 선크림이 자외선을 반사시켜 튕겨냅니다. 물리적인 과정을 거쳐 자외선을 차단하기에 피부를 덜 자극합니다. 유기자차 선크림 속 눈 시림을 유발하는 성분도 무기자차 선크림에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무기자차 선크림은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등이 대표 성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선크림을 바른 뒤 눈가가 자주 시리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무기자차 선크림이 적합합니다. 다만 무기자차 선크림은 유기자차 선크림보다 발림성이 좋지 않고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분이 많아 피부가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기자차 선크림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유기자차와 혼합자차가 섞인 혼합자차 선크림을 바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혼합자차 선크림은 유기자차보다 피부 자극이 적으면서 무기자차보다 발림성은 좋습니다. 혼합자차 선크림은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각 비율과 성분을 확인한 다음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한편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유기자차 선크림을 바른 후 눈이 따가운 느낌이 더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잦은 렌즈 착용과 건조한 눈은 각막에 미세한 손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눈이 쉽게 예민해집니다. 이런 경우는 눈물 성분이 든 안연고를 처방받아 눈 주변에 발라 눈의 불편함부터 완화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