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실험용 백신이 노인 대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모더나는 현재 mRNA-1083로 명명된 이 백신이 “임상시험에 사용된 비교 백신보다 더 높은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3상 임상시험은 콤보 백신의 승인을 위한 절차 중 하나이긴 하지만 올해 독감 시즌에 맞춰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백신에는 “모더나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인 mRNA-1010과 모더나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mRNA-1283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모더나는 소개했다.
65세 이상 성인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mRNA-1083 백신은 세 가지 인플루엔자 변이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에 대해 이미 승인된 독감 또는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 세 가지 인플루엔자 변이는 H1N1, H3N2, B/빅토리아였다.
모더나는 50세~64세 약 4000명으로 구성된 다른 그룹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은 환자나 임상시험 진행자 모두 누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알지 못하는 이중 맹검으로 진행됐다.
모더나는 새로운 콤보 백신의 안전성 프로필이 한 가지 바이러스만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새로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토를 거쳐 출판을 위해 시험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복합 백신은 의료 시스템과 약국에 대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백신 접종 옵션을 제공하여 순응도를 높이고 계절성 질병으로부터 더 강력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영리단체 노화연구연합(AAR)의 수 페신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진짜 문제는 백신에 지친 미국인들이 이중 목적의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어떤 종류이든 백신을 접종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지난주 FDA의 발표에 따르면 자격을 갖춘 미국인 가운데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독감 예방주사 접종률은 작년에 약간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시즌 성인의 거의 절반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