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깨어 있는 사람들은 정신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밤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정신 및 행동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약 7만4000명의 중년 및 노년층을 추적했다. 참가자들 중 1만9000명 이상은 자신들을 아침형 인간이라고 말했고, 약 6800명은 저녁형 인간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7일 동안 수면을 추적하기 위해 활동 모니터를 착용하도록 요청받았다. 그런 다음 선호하는 수면 시간을 실제 수면과 건강 기록을 통해 결정된 정신 건강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선호하는 수면 시간에 맞춰 늦게까지 깨어 있는 올빼미족은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장애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빼미족은 아침형 인간이나 일반적인 저녁형 인간에 비해 정신 건강 문제 진단을 받을 확률이 20~40% 더 높았다.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것과 관련된 정신 건강 위험은 개인이 선호하는 수면 시간, 즉 크로노타입(chronotype)에 관계없이 발생했다.
스탠포드의대 정신의학과 행동과학 교수이자 수석 연구원인 제이미 자이처는 “크로노타입과의 일치가 중요하지 않다. 늦게 자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확실히 밤 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가 뜰 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종달새형이 정신 건강이 가장 좋은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도 밥 늦게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면 올빼미족만큼은 아니더라도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