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약으로 암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암을 너무 늦게 발견하면 수술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쓸개 부위에 암이 생긴 담낭암도 그 중 하나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못할 정도로 암이 번진 상태에서 병원에 온다. 여성-남자 환자 수가 비슷하다. 경각심 차원에서 쓸개 부위의 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치료 힘들어” 생존율 보니… 담낭암 28.9% vs 위암 77.9%
2023년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8.9%다. 남자 30.0%, 여자 27.7%였다. 위암 77.9%, 대장암 74.3%에 비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치료가 힘든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5.9%이다. 쓸개에 생긴 암도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에 따라 예후(치료 후 경과)가 크게 달라진다.
“남자보다 술–담배 적게 하는 데”… 환자 수 비슷. 남 4085명, 여 3532명
담낭·담도암은 남녀를 합쳐서 2021년에만 761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그 중 담낭암은 2784명, 기타 담도암은 4833명이었다. 일반적으로 술-담배를 많이 하는 남자 암 환자가 더 많지만 담낭·담도암은 남녀의 성비 차이가 거의 없다. 남자가 4085명, 여자가 3532명이었다.
“복통, 간 이상만 있었는데”… 쓸개의 암 증상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까지 운반하는 경로를 담도(쓸갯길, 담관)라고 한다. 담낭(쓸개)은 담즙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창고 같은 곳이다. 길이가 7~10cm 정도로 작은 담낭은 간 아래쪽에 붙어 있다. 담즙은 지방을 부드럽게 해서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한다.
담낭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상의 이상만 있을 수 있지만 방심하기 쉽다. 진행되면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오른쪽 상복부 또는 가슴골 한가운데의 통증, 황달이 생길 수 있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 피부에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예방에 도움되는 것은?
간염에 걸리면 담낭-담도암 위험이 커진다. 특히 중년 이상의 경우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아 간암 위험도 높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석이 있는 경우(특히 3cm 이상) 담낭암 위험이 있어 소화기내과 등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정도 높다.
간흡충(간디스토마)은 사람의 담도 내에 오랫동안 기생하면서 담도암의 원인이 된다. 민물회를 먹으면 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다. 민물고기는 꼭 익혀먹고 손질한 칼과 도마는 뜨거운 물로 깨끗이 씻어 관리한다. 이미 감염되었다면 약(프라지콴텔)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생채소와 과일이 담낭담도암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충분히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