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여자는 예민해진다. 기분도 꿀꿀해진다. 생리로 인한 감정기복이 생긴다. 생리 때 마다 힘든 감정을 겪지만, 여기 한가지 주목할 만한 연구가 발표됐다. 생리기간 동안 기분은 안좋아질 수 있어도 머리 민첩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생리 기간 동안 여성의 인지 능력이 오히려 향상될 수 있다는 이 연구는 영국 런던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스포츠, 운동 및 건강 과학부 플라미니아 론카 박사가 이끄는 팀에 의해 수행됐으며, 학술지 ‘신경심리학 저널( journal Neuropsychologia)’ 최근호에 발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생리 중 여성의 기분 변화와 인지 능력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고, 이 기간동안 여성의 인지 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계됐다.
연구진은 생리 기간 동안 여성의 반응 속도와 정확성을 평가해, 월경 중 인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총 248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테스트를 했다. 이 중 3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여성 105명, 피임 중인 여성 47명, 남성 96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팀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적 과정을 모방하기 위해 까다로운 화면 기반 테스트를 설정했다.
실험에는 △올바른 신호가 보일 때만 버튼을 누르는 테스트 △두 개의 공이 충돌할 때 정확히 버튼을 눌러 타이밍을 측정하는 테스트 △3차원으로 회전하는 도형의 거울 이미지를 식별하는 공간 인지력 측정 테스트 총 3가지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생리 중 여성은 움직이는 공 테스트에서 평균 10밀리초(12%) 더 빠르게 반응했다. 생각보다 반응속도가 높았던 것이다. 문제 오류 적었다. 두번째 억제 과제에서는 스페이스바를 잘못 누르는 횟수가 25% 더 적었다. 생리 중인 여성들에게서 전반적인 인지 점수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리 중 호르몬 변화가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히, 에스트로겐은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반면, 프로게스테론은 이를 억제할 수있다.
론카 박사는 “이 연구는 여성들이 생리 기간 동안 자신의 수행 능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에 반하는 결과”라며 “이전에 나온 연구에서 여성 운동선수들이 생리 중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적은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