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국내에서는 13만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중에는 희귀암이라 불리는 병명조차 낯선 암과 싸우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암의 호발 부위가 다양해지고 암 발병률이 늘어남에 따라 희귀암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다. ]
고환암은 남성의 악성 종양 중 약 1%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하지만 15~35세 남성에게서는 가장 흔한 종양이기도 하다.
고환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고환암은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법, 항암화학요법의 발전으로 모든 고형 종양 중 예후가 가장 좋기도 하다.
◆ 치료 예후 좋아…20대 등 젊은층 호발 대상
지난 2008년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3~2005년 국내 연 평균 132,941건의 암이 발생됐는데, 그 중 고환암은 연 평균 151건으로 전체의 0.1%로 23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3%로 가장 많고, 30대와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고환암의 주증상은 통증 없이 서서히 커지는 단단한 결절이 고환에서 만져지는 것이다. 약 10%에서는 고환 내 출혈이나 경색으로 인한 급성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병이 진전될수록 복통과 서혜부 통증, 무거운 느낌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고환암은 외과적 수술, 방사선과 항암치료의 병합요법으로 전체적으로 70~80%의 높은 치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불임이나 신경 손상 등 치료에 의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고환암이 의심되면 우선 근치적 고환절제술을 시행해 원발 병소를 적출하고 병리조직학적 진단을 내리게 된다. 동시에 종양지표와 전산화 단층촬영 등을 종합해 병기를 결정한다. 이후 종양의 조직학적 분류와 임상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하는 방식이다.
◆ 고환암 환자, 한달에 한번 반드시 `자가검진`
고환암 중에서 제일 흔하고 가장 공격성이 적은 정상피종의 경우, 병기가 낮으면 생존율이 약 97%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우수한 생존율을 보인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고환암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아주 좋아 완치율이 97~98%에 이른다"며 "진단이 늦었어도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환절제술 후 퇴원하게 되면, 일주일 안에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9kg 이상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삼가야 하고 격렬한 활동을 시작할 때는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주의할 점으로는 남아 있는 고환의 경우 한달에 한번 자가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담당 의사의 추후 치료 지시에 따르고 필요한 경우 추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 생후 15개월 볼거리 예방접종…4~6세 추가 접종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15개월에 볼거리 예방접종을 하고 4~6세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환암의 발생 요인이 될 수 있는 볼거리로 인한 고환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음낭 안에 딱딱한 종물이 만져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환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사춘기 이상의 남성은 매달 자가검진을 실시하는 게 좋다. 특히 샤워 후 고환이 충분히 이완됐을 때 촉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은 고환 자가검진 방법이다.
1. 양손을 이용해 고환을 만져본다. 작은 결절이나 비정상 상태가 있는지 살펴본다. 이때 정상 고환은 부드럽고 딱딱한 정도가 일정해야 한다.
2. 다른 고환도 같은 방법으로 검진한다. 한 쪽 고환이 다른 쪽보다 더 큰 것은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