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2 여자는 결혼하기 전까지 '순결'을 지켜야 해요!
'혼전순결'의 개념은 앞서 언급했듯 20대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으로 변화하면서 그 의미가 점점 옅어지고 있으나, 일부는 여전히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여성에게만 강요된다는 점에서 가부장적이며 올바르지 않은 성 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혼전순결'은 그 단어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순결이란 '잡된 것이 섞이지 아니하고 깨끗함'을 의미한다. 결혼 전 성관계 경험의 여부가 '깨끗함'의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정숙과 정조 관념은 옛날 옛적부터 여성에게 강요되어왔다. 조선 시대에는 재혼한 과부의 자손에게는 관직을 주지 않았으며, 현직 관리도 과부와 결혼하면 관직을 박탈당해야 했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 역시 외간 남자에게 손만 잡혀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러한 정조 관념이 현대에까지 이어져, 여성의 성 경험은 숨겨져야 하지만 남성의 성 경험은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어 술자리에서 회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덕분에 '남자는 열쇠, 여자는 자물쇠'라는 질 낮은 발언에도 고개를 주억거리는 이들이 놀랍게도 아직 존재한다.
어떤 이의 혼전 관계의 여부는 온전히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돼'와 같은 생각으로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성 인식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