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매환자들은 인지중재치료 중에서 음악치료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치료에 대한 선호는 인지중재치료를 경험한 그룹과 경험하지 못한 그룹 모두에서 1순위였으며, 음악 장르는 민요를 가장 선호하였고, 악기 종류는 타악기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악치료에 대부분(86.3%) 만족하고, 10명 중 4명(39.3%)는 건강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박진세(신경과, 제1저자)·임유미(인제대 한가족음악치료연구소, 교신저자)·김해유(신경과)·안은진(한가족음악치료연구소) 및 배경인·이영민·박주언(부산 기장군치매안심센터) 공동 연구팀의 ‘치매환자의 음악치료에 대한 인식도 및 만족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최근 여러 인지중재치료가 치매환자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인지중재치료란 인지능력 개선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기법을 말한다. 지난 수십 년간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관련 신약개발이 실패하면서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에 관심과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에도 비약물적 치료를 중요한 항목으로 다루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의 치매안심센터 한 곳에서 음악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인지중재치료를 받은 대상자를 포함한 121명의 설문을 토대로, 인지중재치료를 경험한 대상자 58명과 경험하지 못한 대상자 63명으로 분류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성별은 남자가 30.6%, 여자가 69.4%로 남자보다 여자가 2배가량 더 많았다. 치매환자가 61.2%, 정상이 38.8%로 치매환자가 더 많았다. 연령대는 70대가 5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80세 이상이 25.6%였다.
인지중재치료 미경험자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음악치료가 34.9%로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운동이 20.1%, 미술치료 15.9%, 원예치료 11.1%, 놀이치료 8.5%, 작업치료 6.9%, 인지학습치료 2.6%의 순이었다. 인지중재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음악치료가 63.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운동치료가 20.7%, 작업치료가 6.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음악치료 프로그램 중 가장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은 노래 부르기(60%)와 악기연주(22%), 율동을 포함한 음악치료(16%)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흥미가 있는 음악 분야로는 민요가 60.3%로 가장 높았고, 가곡이 29.3%, 팝송이 8.6% 순이었다. 선호하는 악기는 사물놀이가 43.3%로 가장 높았고 타악기 25.8%, 톤차임 12.1%, 피아노 8.62%, 실로폰 3.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