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환자도 반드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런데도 의학적 조언을 무시한 채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환자가 매우 많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69%가 일반인에 비해 운동이 위험하다는 믿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브라이언 풀링 연구원(신경생물학, 박사과정)은 “운동 등 신체활동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움직이는 게 관절염에 위험하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관절이나 전반적인 건강을 지탱할 만큼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릎 관절염 환자의 활동성이 낮은 원인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준 첫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무릎 관절염 환자 10명 중 1명만이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다. 또한 운동이 두렵지 않다고 한 사람 중에서도 ‘운동은 위험하다’는 믿음을 암묵적·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사례가 매우 많다. 특히 직접적인 물음에는 운동의 중요성을 수긍하는 것처럼 답변하지만, 실제론 그릇된 믿음으로 운동을 소홀히 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의료 정보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가 운동을 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강해지고, 뼈의 강도가 유지되고, 활력이 높아지고, 숙면과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고, 몸의 균형이 개선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뼈를 지탱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관절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면 충격이 적은 운동이 좋다. 아쿠아 워킹·조깅(물속 걷기),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트레이너 운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립티컬 트레이너 운동 기구는 트레드밀(러닝머신), 자전거, 스테퍼(계단오르기) 등을 합친 것이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타샤 스탠튼 부교수(통증치료·물리치료)는 “연구에 활용한 새로운 도구로 활동량을 늘리고 운동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릎 관절염 환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흔하다”며 “의료 전문가는 보다 더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정보를 토대로 관절염 환자의 활동과 운동을 더 잘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운동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환자에겐 인지기능 치료 등 특수 치료의 기회도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묵적 신념이 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암묵적 연상 검사(7분 분량)를 받도록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