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모(열빙어) 뱅어 빙어 등 작은 생선을 통째로 먹으면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 의대 연구팀은 35~69세 일본인 8만여명을 대상으로 작은 생선 섭취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인 가운데 상당수는 바다에서 사는 시사모와 작은 정어리, 바다와 강에서 사는 뱅어, 민물고기 빙어 등 작은 생선을 머리, 뼈, 내장까지 통째로 먹는 습관을 갖고 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타무라 타카시 부교수(예방의학)는 “작은 생선을 먹는 습관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작은 생선을 섭취하면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일본 전역의 35~69세 8만802명(여성 57%)을 대상으로 작은 생선 섭취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 분석했다. 연구팀은 초기에 참가자의 작은 생선 섭취 빈도를 설문 조사했다. 또 평균 9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참여자 가운데 2482명이 숨졌다. 그 가운데 약 60%(1495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빙어 등 작은 생선을 한 달에 1~3회, 주 1~2회, 주 3회 이상 먹는 여성들은 작은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각각 약 32%, 약 28%, 약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은 약 28%, 약 29%, 약 36%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일본인이 즐겨 먹는 작은 생선에는 칼슘, 비타민A 등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다. 종전 연구에선 생선 섭취가 사망 위험을 낮추는 건강 보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작은 생선의 섭취가 건강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연령, 흡연 및 음주 습관, 체질량지수(BMI), 각종 영양소 및 식품 섭취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감안(통제)했다.
남성도 여성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원인 및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의 공동 책임 저자인 카사하라 치나츠 박사(예방의학)는 “왜 그런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남성 참가자 수가 제한적이거나 연구에서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작은 생선의 크기 등)도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녀 간 암 사망률을 결정짓는 암 유형의 차이가 성별에 따른 연관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사하라 박사는 “작은 생선 특유의 영양소와 생리활성 물질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작은 생선 섭취와 여성의 사망 위험 사이의 반비례 관계에서 이들 영양이 풍부한 식품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consumption of small fish and all-cause mortality among Japanese: the Japan Multi-Institutional Collaborative Cohort Study)는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에 실렸다.